캐나다 총리 "인도와 협력관계 맞지만 수사 협조 촉구"

"인도 점점 중요…캐나다 계속 협력한다"
트뤼도 "법치주의, 시민 보호는 더 중요"
'증거 공개' 묻는 질문엔 거절 의사 밝혀
  • 등록 2023-09-22 오후 3:56:03

    수정 2023-09-22 오후 3:56:03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인도와 협력 관계임을 인정하면서도 자국에서 발생한 시크교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인도 정부의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인도 정부가 사망의 배후에 있다고 믿을 만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20일 뉴욕에서 열린 국제연합(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도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나라이자 계속 협력해야 하는 나라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법치주의와 캐나다인 보호의 측면에서 이 문제(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사망 사건)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트뤼도 총리는 최근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 사망 사건과 관련한 조사에 인도 정부가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증거를 언제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강력하고 독립적인 사법 제도를 갖춘 국가로서 우리는 그러한 사법 절차가 최대한 정직하게 전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개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니자르는 지난 6월 18일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시크교 사원 밖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인도계 캐나다인이다. 인도로부터 독립된 국가인 시크교 본국을 지지하는 그는 2020년 7월 인도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정됐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18일 당국 조사 결과 니자르 사망 사건의 배후에 인도 정부가 있다는 ‘신뢰할 만한 주장’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주캐나다 인도 외교관을 추방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 정부 역시 다음날 캐나다 주재 인도 외교관을 추방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인도에 대한 비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BLS인터내셔널은 지난 21일 캐나다 시민에 대한 비자 발급 서비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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