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오는 13일(현지시간)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4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된다. 높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 등으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까지 더해지고 있어 기대치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한국투자증권의 최보원 애널리스트는 “4분기 S&P500 기업의 매출은 4.1%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나 순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5.1%, 2.2%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에너지 섹터를 제외할 경우 EPS 감소폭은 6.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물가에만 맞춰졌던 초점이 경기로 이동한 만큼 기업들의 비용 증가에 더해 수요 약화 여부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월가에선 올 상반기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따라서 경기침체, 고금리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선별이 중요한 시기다.
최보원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과거 경기 침체기에도 수요가 견조했던 기업 △지난해 대비 수요가 개선되는 기업 △수요 둔화와 비용 증가에도 수익성 훼손이 제한적인 기업을 꼽았다. 그는 “필수소비재 중 글로벌 생필품 판매업체와 의료장비 및 시설업체, 아시아 리오프닝 수혜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며 관련주로 P&G(PG), 펩시코(PEP), HCA헬스케어(HCA), 인튜이티브 서지컬(ISRG), 맥도날드(MCD), 스타벅스(SBUX)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1~2월에는 4분기 실적 자체보다 기업들의 향후 투자 및 비용 계획이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며 “즉 투자 계획을 축소·지연시켜 수익성을 확보하거나 비용 부담이 높은 사업 중단 기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인건비 절감 계획을 공개하는 기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낙폭이 컸던 IT업체 중 수익성 개선 방안(계획)을 발표하는 기업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