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목원대 신학대학 채플에서 사애리시 기념관 개관식을 열리고 있다. (사진=목원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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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유관순 열사의 첫 스승인 사애리시(본명 앨리스 해먼드 샤프, 1871∼1972년) 선교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대전의 한 사립대에 설립됐다. 목원대는 4일 신학대학 채플에서 사애리시 기념관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기념관은 목원대 교정 내 한국감리교역사관과 목원대역사관 등이 위치한 구신학관 1층에 자리잡았다. 기념관에는 사애리시 선교사의 활동을 소개하는 사진과 설명문, 동상, 훈장,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사애리시 선교사는 충남 천안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중 유관순 열사를 만나 수양딸로 삼고, 공주 영명학교에서 교육한 뒤 서울 이화학당에 편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관순 열사의 독립의식을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사애리시 선교사(본명 앨리스 해먼드 샤프). (사진=목원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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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인 그는 충청 근대 여성 교육사에 첫 발자국을 남긴 인물이다. 1900년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된 뒤 충남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펼치며 인재를 양성하는 데 헌신했다. 사애리시 선교사는 공주 영명중·고교 전신인 명설학교를 비롯한 여학교 9곳과 유치원 7곳 등 20여곳의 교육기관을 설립하며, 여성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얻게 해줬다.
1938년 충남 공주에서는 사애리시 선교사의 공적을 기린 기념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목원대에 개관한 사애리시 선교사 기념관은 학교법인 감리교학원 유영완 이사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충남 천안 하늘중앙교회의 유품 기증 및 후원으로 이뤄졌다. 하늘중앙교회는 사애리시 선교사와 인연이 깊다. 하늘중앙교회의 전신인 서릿말교회는 천안 최초의 교회로 사애리시 선교사의 복음전도를 통해 세워졌다. 하늘중앙교회의 초대 담임이었던 안창호 목사는 천안읍내 만세운동에 앞장섰고, 8대 담임이었던 신석구 목사는 33인 민족대표로 독립운동과 신사참배 반대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21대 담임목사인 유영완 이사장은 하늘중앙교회에 ‘카페 앨리스’를 열고, 사애리시 선교사의 전기 출판, 국민훈장 추서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20년 사애리시 선교사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추서했다. 유영완 이사장은 “사애리시 선교사가 지역 곳곳에 복음을 전한 것이 현재 1400개의 감리교회와 24만명의 성도로 이어졌다”며 “사애리시 선교사의 신앙과 선교의 정신, 업적을 우리의 마음에 기억하고 계승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희학 목원대 총장도 “사애리시 선교사가 일제 강점기에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벌이며 뿌린 복음의 씨앗이 근대 여성 교육을 이끌었다”며 “목원대는 사애리시 선교사의 위대한 발자취를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인재 양성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