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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확인 문구는 수험생들이 답안지의 필적 확인란에 기재해야 하는 문구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된 이후 본인확인을 위해 2006학년도 수능부터 필적확인문구를 매 영역 답안지에 적도록 하고 있다.
첫 필적확인 문구는 2005년 6월 모의평가 때 윤동주의 시 ‘서시’의 한 구절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었다.
2006학년도 수능 필적확인 문구는 정지용의 ‘향수’에서 따온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었다. 이 문구는 2017학년도에 한 번 더 인용됐다.
2007학년도 수능 때는 같은 시의 첫 구절 ‘넓은 벌 동쪽 끝으로’가 인용돼 정지용은 현재까지 수능 필적확인 문구로 가장 많이 인용된 작가다. 2008학년도는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윤동주의 ‘소년’), 2009학년도는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윤동주의 ‘별 헤는 밤’), 2010학년도에는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였다.
2014학년도에는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박정만의 ‘작은 연가’), 2015학년도에는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문태주의 ‘돌의 배’), 2016학년도에는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주요한의 ‘청년이여 노래하라’)였다.
2018학년도에는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김영랑의 ‘바다로 가자’), 2019학년도에는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김남조의 ‘편지’), 2020학년도에는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박두진의 ‘별밭에 누워’)가 인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