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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사진 아래) 대통령을 겨냥한 폭로성 책이 또 나왔다. 이번에는 12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집사를 자처해오다 관계가 틀어지며 등 진 마이클 코언(위)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책 이름은 ‘불충한,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실화’로, 내달 8일 출간된다.
“러시아 스캔들 사실…푸틴의 세계 들어가길 원해”
13일(현지시간) 공개된 이 책의 서문만 봐도, 트럼프 대통령의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출간 후 책 내용이 모두 공개되면 적잖은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코언은 서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은 사실이라고 확언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 ‘공모’를 골자로 한 이 스캔들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특검 수사까지 받았으나 끝내 사실상 면죄부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코언은 “트럼프는 러시아인들과 공모했다. 다만, 반대파가 상상하는 정교한 방식은 아니었다”며 “그는 러시아의 묵인 아래 선거에서 사기를 쳤다”고 썼다.
코언은 자신의 발언이 사실일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그는 “트럼프가 새벽에 가장 먼저 전화를 건 사람, 또 잠들기 전 마지막 전화를 건 사람이 바로 나였다. 나는 트럼프타워 26층의 그의 방에 하루에 50번씩 들락거렸다”며 “진정한 친구가 없는 트럼프는 오직 나만 믿었기 때문에 자신의 휴대전화 연락처조차 내 휴대전화에 동기화 시켜놨었다”고 했다. “난 트럼프의 부인보다도, 자녀보다도 그를 속속들이 안다”고 했다. 더 나아가 “나는 단순한 목격자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가담자였다”고도 했다.
그러나 코언과 트럼프 대통령 간 최근 갈등 상황을 봤을 때, 일부 과장되거나 허위 사실이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코언은 2006년부터 2018년 초까지 트럼프의 돈·여자 문제 등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왔으나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협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린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을 ‘쥐새끼’라고 부르며 비난했고 코언도 트럼프를 ‘사기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며 각을 세워왔다.
백악관 측은 “코언은 거짓말을 수시로 하는 자”라며 “사람들은 그가 책 판매로 돈을 벌려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이 불쌍하고 절박한 자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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