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전세가 안전하다고요? 2년마다 보증금이 얼마나 오를지 모르고 새집을 알아본다 하더라도 이에 따른 부동산 중개료, 이사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내 삶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집은 곧 ‘보험’입니다”
올해 들어 미국발 금리 인상, 조기 대선, 입주물량 공급 과잉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집값 방향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8년 부동산 가격이 대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부동산시장은 예상을 깨고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임채우(사진) KB국민은행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은 “우리나라 주택 보급률은 아직 100%가 조금 넘는 수준이고 해외 부동산은 거품을 낀 상태로 가격이 상승했는데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 수준에 그쳤다”며 “특히 수도권은 지방에 비해서 상승률이 낮았던 만큼 충격이 오더라도 가격 하락폭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서울·수도권 일대 수익형 부동산 수익률은 4%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임 위원은 “이런 물건은 임대료 인상 여지가 있는지 주변 개발 호재에 따른 상승 여지가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위원은 최근 발간한 책 ‘부동산의 재발견’에서 어떤 부동산이 향후 가치가 오를 만한 좋은 부동산인가를 아파트부터 오피스텔, 상가, 토지까지 각 분야별로 설명한 바 있다. 어떻게 이 같은 노하우를 쌓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부동산 쪽에만 17년을 넘게 있으면서 많은 투자 상담을 해주고 있다”며 “최근 7년 동안 상담 건수만 5000여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작 자신은 어떤 투자를 하고 있을까. 임 위원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다세대주택을 1억원에 매입해 생애 첫 집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후 이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집값은 4억 5000만원 정도로 뛰었다.
임 위원은 “제 투자 철학은 리스크를 최소화해 잃지 않는 투자를 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고객에게 모른다는 것은 확실히 모른다고 얘기하고 투자 조언에 앞서 현장탐사, 그 일대 세대수 변화 등 각종 변수를 꼼꼼히 따져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