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대란` 시스템 부족한 저비용항공사 뭇매

  • 등록 2016-01-26 오후 1:12:21

    수정 2016-01-26 오후 1:12:21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25일 오후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층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제주항공 폭설 대란으로 저비용항공(LCC)가 뭇매를 맞고 있다. 비상상황에도 예약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미흡한 대처에 대한 항의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제주공항에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25일 오후 항공사 발권 창구가 있는 여객대합실 3층은 북새통을 이뤘다. 공항 내 체류객은1만명 가량으로 불어나 활주로가 폐쇄된 전날 오후 1700여명보다 늘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측은 결항 승객들에게 대기번호를 문자로 안내하고 탑승 시 3시간 전에 문자로 공지했다. 대형 항공사는 예약 순서에 따라 남는 좌석을 자동으로 배치해 알려주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 등 저비용항공사는 결항으로 남은 체류객들을 대상으로 대기표를 지급했다. 저비용항공사 중에 자동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곳은 없었다. 저비용항공사의 메뉴얼은 대기표를 나눠주고, 대기 순서를 문자로 공지해주는 정도였다.

몇 시간을 기다린 체류객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순서를 놓치기도 했고, 항공사 직원이 대기번호를 알려주는 과정에서 승객의 응답이 없으면 그다음 순번으로 넘어가는 일도 발생했다. 한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자동 예약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는 불편 해소를 위해 임시편을 투입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25일 오후 3시 7C162편을 시작으로 제주→김포 8편, 제주→부산 2편 등 특별기 10편(1800석)을 운항했다. 에어부산도 같은 시간 부산 15편, 김포 6편 등 총 21편(3889석)을 투입기로 했다. 진에어는 26일 국제·국내선에 모두 14편(2457석)의 임시편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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