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당 의총 결과인 ‘사퇴 권고’를 수용하면서 “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크다.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저는 정치를 해왔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법과 원칙, 정의”라면서 “제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면서 아쉬움이 있다”면서 “지난 2월 총선 승리를 약속드리고 원내대표가 됐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그 약속을 아직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4월 국회 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더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났지만 “죄송하다. 드릴 말이 없다”고 했고, 곧바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