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는 다른 곳에 있었다. 상반기 우리 증시를 이끌어오던 제약·바이오·화장품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특별한 악재도 없다. 그동안 많이 올랐으니 이제 팔 때도 되긴 했지만, 너무나 급작스럽다.
7일 오후 1시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2% 하락한 2033.03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하락폭을 키워가고 있다.
같은 시간 제약주 대장주격인 한미사이언스(008930)은 19.67% 내려 앉았다. 전날까지 8거래일 동안 무려 64.3%가 올랐던 터였다. 일양약품(007570)은 21.76% 급락했고, 대웅제약(069620)도 16.53% 하락했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14.02%), 한독(002390)(13.29%), JW중외제약(001060)(12.62%)도 모두 오전에만 10% 이상씩 하락했다.
화장품주도 급락했다. 같은시간 아모레퍼시픽(090430)은 12.53% 빠졌고, 아모레G(002790)도 17.8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그리스 사태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그동안 많이 올랐다는 심리가 한꺼번에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정부가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펼쳤음에도 증시에는 뾰족한 영향을 못미쳤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다가오면서 그동안 주가 상승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조정장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강현기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고밸류에이션 주식은 금리인상기에 취약하다”며 “제약과 바이오, 화장품 등 고밸류 주식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며 현실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불안요소가 커지고 있는데다 리스크를 필사적으로 회피 중”이라며 “최근 제약·바이오가 너무 흥분해 있는 상태라 일시 조정이 있는 거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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