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호주에 영종도 크기 '타피오카' 농장 조성

합작사 'CJ ACT' 설립…1억8000만 호주달러 투자
  • 등록 2012-08-22 오후 6:43:32

    수정 2012-08-22 오후 6:50:11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CJ제일제당(097950)이 호주에 주정 사료 전분당 등의 원료인 ‘타피오카’를 생산하는 농장을 6000만㎡(1815만평) 규모로 조성한다.

수입에 의존해온 식품 원료를 해외에서 직접 재배해 원료 구입 단가를 낮추고 국제 시장 곡물가격 급변동에 따른 경영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호주 농업벤처회사인 카스텍과 합작회사 ‘CJ ACT’를 호주 현지에 설립했다”고 22일 밝혔다.

CJ의 합작회사 지분율은 74.9%로 CJ ACT는 호주 동북부 해안가에 인접한 퀸즐랜드주 홈힐 일대 6000만㎡ 부지를 열대작물 ‘카사바’ 재배단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단지 면적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6381만㎡)와 맞먹는 규모다.

CJ ACT는 모두 1억8000만 호주달러(약 2200억원)를 투자해 시험 재배를 거쳐 3~5년 후에 연간 10만 톤의 타피오카(최근 국제 시세 기준 1억2000만~1억4000만달러)를 생산할 계획이다. CJ는 연간 50만 톤의 옥수수를 구매하고 있다.

카사바는 덩이뿌리에서 전분당의 원료인 타피오카를 추출하는 열대성 농작물로 옥수수와 밀을 대체하는 곡물자원로 주목받고 있다. CJ는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전분당의 원료인 타피오카의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사바 자동화 재배 기술을 보유한 카스텍은 2009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카스텍과 손잡은 CJ제일제당은 넉넉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투자금액 대부분을 부담할 전망이다.

한편 CJ는 2001년 캄보디아에 카사바를 경작하는 CJ캄보디아를 설립한 바 있다. 하지만 운영 미숙으로 설립 7년만인 2008년 정리 수순을 밟았고, CJ캄보디아의 자본금인 520억 대부분을 손해봤다. CJ는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캄보디아 정부를 지목했었다. 정부가 임대로 준 7290만㎡ 규모의 농장은 절반 이상이 불모지였던 것. CJ는 이 같은 실패를 경험으로 호주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의 한 관계자는 “캄보디아 경험을 통해 땅값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호주 등 선진국은 만약의 경우 사업이 실패한다 할지라도 출구전략을 짜기가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농장 가격은 1에이커(acre)당 400만~1000만원. 100만~300만원의 캄보디아 보다 두배 이상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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