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주총회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KCC, 현대백화점 등과 연대해 현대상선의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 추진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상선 주주총회 표대결 결과 총 참석주식 1억2646만여주 가운데 35.05%가 반대, 부결됐습니다.
정관 변경건은 특별결의 사항이라 출석한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전체 주식의 의결권 중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변경할 수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측 대리인은 "현대상선은 보통주만 1억2000만주 이상 추가 발행할 수 있다"면서 "이는 금액으로 3조원 이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선주 발행한도 저지로 인해 앞으로 현대상선은 현재의 현정은 회장과 범 현대가간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당초 현대그룹은 "발행주식수 확대를 반대하는 건 현대그룹 우호지분을 늘리는데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 경영권 다툼을 벌이겠다는 뜻인 것 같다"면서 반발해왔습니다.
실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선 23.8%를 갖고 있고, KCC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4.00%, 1.89%를 보유 중입니다. 현대건설은 7.75%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현정은 회장측 우호지분은 우리은행, 산은캐피탈 등을 합친다해도 42%에 불과합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인수한 현대건설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일단은 중립을 지키겠다는 뜻인데요.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안재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