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말하는 원숭이두창 증상은
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은 “(원숭이두창의 경우)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처럼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하던 원숭이들에서 처음 발견됐고, 이후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사람 감염이 보고됐다. 잠복기와 전구기, 발진기, 회복기를 거치는데, 전구기가 되면 열이 나거나 두통, 요통, 이런 비특이적 증상들이 보고되고 있다. 발열과 비슷한 시기에 림프절 종대가 목이나 사타구니 부위에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열이 나고 보통은 1~3일 후에 발진이 돋는다. 이 발진이 반점, 구진, 수포, 농포, 딱지, 이런 순서로 진행된다.
발진 때문에 간혹 수두로 오인되기도 한다. 김남중 이사장은 “수두하고 큰 차이점이 임파선 종대의 뚜렷성과 발진 부위”라며 “원숭이두창의 경우 발진 부위가 얼굴과 사지, 손바닥, 발바닥이라면 수두에서는 얼굴과 몸통을 주로 침범한다. 반점, 구진, 수포, 농포, 딱지가 일정한 시기에 같은 형태면 원숭이두창일 가능성이 더 크다. 중앙부 함몰이 있으면 그것은 원숭이두창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치명률은 3~6% 수준, 풍토병 지역에선 서아프리카 1%, 중앙아프리카 10~11%가량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유행에선 지난달 7일 첫 환자 발생한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1명이 숨졌지만, 아프리카 외 지역에선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어 “치사율이 면역기능 저하 환자에서 생기지 않는다면 치사율은 거의 제로”라며 “면역기능이 저하된 분들은 밀접접촉을 통해서 걸리는 것을 피할 수가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대형 유행이 되고 사회가 마비될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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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와 다른 감염경로…예방은 잦은 손씻기
원숭이두창의 감염 경로는 △‘동물→사람’ △‘사람→사람’ △‘감염된 환경→사람 간 접촉’ 등이다. 현재까지는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으며,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영국과 미국 등에서 동성애 남성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환자와의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성적 지향과는 연관성이 없다. 또 비말(침방울)을 통한 호흡기 전파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와의 접촉은 최소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손위생도 강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보고된 확진자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숙영 단장은 “원숙이두창 별도 치료제 없이도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24시간 종합상황실 및 즉각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원숭이두창 검사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에 있다.
백신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일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를 긴급 도입 인정했고, 현재 이에 따라서 해외 제조사와 5000명분의 공급 계약을 진행 중이다. 원숭이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500여명분도 국내에 도입되어 시도의 병원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원숭이두창의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시는 경우 유증상자 및 설치류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달라.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과 안전여행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