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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회장은 앞서 남양유업의 이른바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 발표 논란으로 사회적 큰 물의를 빚자 지난 5월 4일 대국민 사과를 위한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를 책임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하고 경영권 승계를 포기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7월30일 예정한 경영권 매각을 위한 남양유업 임시 주주총회를 홍 회장이 돌연 이달 14일로 연기하면서 계약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그 사이 홍 회장은 사퇴하지 않고 회장직을 버젓이 유지하며 경영을 이어갔다. 두 아들을 복직 또는 승진시키기도 했다.
이에 매수인 한앤코는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남양유업 회장 등 주식매매계약 매도인들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날 한앤코 측의 손을 들고 매도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을 상대로 낸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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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매각 무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결국 이럴줄 알았다”, “애초에 쇼 였다”, “악어의 눈물”, “역시 남양이 남양하네”, “약속도 손바닥 뒤집듯 무시하는 막장 기업”, “다시 불매운동으로 영구 퇴출시키자” 등의 격한 반응들도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도 남양유업을 외면하는 분위기다. 이날 증시에서 남양유업의 주가는 장중 2만5000원 하락(-4.42%)한 54만원(오후 1시30분 기준)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홍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분쟁이 종결되는 즉시 재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매각 추진에 대한 입장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이어 “남양유업을 보다 더 발전시키고 진심으로 임직원을 대해 줄 인수 후보자를 통해 경영권을 이전하는 것이 남양유업 대주주로써의 마지막 책임”이라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전과 같이 선언만 있을 뿐 그 시점과 방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향후 구체적인 이행 방안과 추진 계획 등이 담겨 있지 않아 결국 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냉소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남양유업 제품을 받아 판매하는 대리점들은 어려운 시기에 소비자 불매운동과 외면으로 매출 감소 등 피해가 크다며 조속한 사태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