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신동 ‘산마루 놀이터’ 조성 전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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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신동 ‘산마루 놀이터’ 조성 후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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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채석장 전망대’와 ‘산마루 놀이터’가 새롭게 들어서고, 용산구 해방촌 신흥시장은 시설 개선을 통해 낡고 칙칙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등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지 8곳이 연내 사업을 마무리한다.
서울시는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8곳의 주거재생 선도·시범사업 192건 중 158건(82.3%)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전면철거 대신 고쳐서 다시쓰는 ‘서울형 도시재생’의 시작을 알린 곳들이다.
나머지 34개 사업도 올해 연말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앵커(거점)시설 설치, 주거환경 개선, 산업생태계 보존·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다.
선도사업 지역 8곳은 종로구 창신·숭인동, 용산구 해방촌, 구로구 가리봉동이며, 시범사업은 성동구 성수동, 서대문구 신촌동, 성북구 장위동, 강동구 암사동, 동작구 상도동 등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마중물사업비 900억원을 투입해 공동체 회복을 통한 지역 재생의 중심이 되는 ‘앵커시설’ 8개 지역 20개 건립, 도시재생기업(CRC) 4개 지역 8개 선정·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CRC의 경우 지난 2017년 5월 설립한 전국 1호 ‘창신숭인 도시재생협동조합’을 시작으로 해방촌, 암사, 상도 등 4개 지역에 8개 도시재생기업이 문을 열었다. 앵커시설은 지난 5년 간 20곳이 문을 열어 아이돌봄, 마을카페, 도서관, 운동시설, 경로당 등 마을의 다목적 활동공간이자 지역 주민 간 공동체 회복 거점으로 자리했다.
또 개별 집수리와 골목길 정비를 병행하는 소규모 도시재생인 ‘가꿈주택’ 사업은 1호(장위동)가 탄생한 이후 8개 지역에서 200건의 사업이 추진됐다. 골목길을 사이에 둔 집집마다 담장을 허물거나 낮춰 골목 공동체가 되살아났고, 바닥포장, 바닥등 설치, 노후 하수관 개량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 골목길 풍경이 확 바뀌었다.
| 창신동 ‘채석장 전망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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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방촌 ‘신흥시장’ 시설환경 개선 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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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역사·문화자산을 자원화하는 ‘지역특화재생’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질 뻔한 마을자산을 보존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가리봉동의 단칸방 주택, 이른바 ‘벌집’을 리모델링해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바꿨다. 암사동은 선사시대 유적지라는 특성을 살려 공공미술작품을 설치하고 시설물 디자인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서울시는 지난 5년 간의 선도·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후속 관리대책 추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8개 지역에 대한 일제 현장 실태점검을 실시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도시재생의 핵심적인 성과는 주민들이 중심이 돼 자신이 사는 마을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 그 자체”라며 “앵커시설들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주민의 공간이 될 것이고, 도시재생기업은 지역 자생의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