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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신문은 6월 중순부터 시작된 김 위원장의 지방 시찰 배경에는 이같은 배경이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6월 30일 평안북도 신도군 갈대농장을 시작으로 신의주의 화장품공장, 방직공장, 화학유지공장, 량강도의 농장 등 30여개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 21일 방문한 묘향산 의료기구 공장에서도 김 위원장은 “동물은 1년에 1번 동면에 드는데, 여기는 몇 년에 걸쳐 겨울잠을 자고 있다”, “마굿간 같다”며 현장 담당자를 매섭게 질책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최고지도자로 취임한 이후 시장경제에 기반한 정책을 펴고 있다. 2014년에는 ‘우리시 경제관리방법’이란 정책으로 시장을 완전히 허용하고 각 경제 부문에 시장경제적 요소를 대거 도입했다.
이외에도 냉면 등을 배달해주는 앱이 등장하거나 부동산 투자가 왕성해지면서 평양중심부 아파트 가격이 2005년 5만달러에서 10만~20만달러 급등하고 있다.
북한의 경제발전 모델은 중국 경제의 초기모델과 흡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드레이 랑코프 국민대 교수는 “정권에 위협이 되지 않을 수준에서 시장경제화를 용인해 국내자금의 재투자를 유도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식량농업기구(FAO)의 추계에 따르면 2017년 북한의 쌀 생산량은 140만톤으로 2016년과 비교해 30만톤 줄었다. 올해 역시 유례없는 폭염으로 생산량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
닛케이는 “김 위원장도 농촌의 궁핍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실제 현장시찰을 한 곳을 보면 농업·수산업 등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이어 “확대하는 빈부격차나 부패에 대한 농촌부분의 불만이 자신에게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