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64포인트(0.30%) 오른 1883.97로 마감했다.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상승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일 재차 불거진 미국의 출구전략 실행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주식시장을 지배했다.
이달 들어 1.87% 하락하며 지난달 재차 회복한 1900선에서 또 밀려났다. 상황이 이렇자 증시에서는 ‘랠리 킬러‘(Rally Killer) 징크스를 떠올리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사실 8월에 주가가 하락하는 일은 실제 매년 반복돼 왔다. 지난 2007년 8월 한달간 3.11% 하락한 것을 필두로 지난 2008년 8월은 7월에 이어 하락폭이 커지면서 한달간 7.55% 급락했다. 절정은 지난 2011년 8월 이었다. 양적완화 속에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리면서 4월부터 7월까지 2100선을 유지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8월 들어 11.86% 급락하면서 2000선이 깨졌다. 다만 지난해에는 반대로 1.23% 올랐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997년 IMF사태나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미국발 신용등급 강등 이슈 등이 공교롭게 8월에 발생하면서 증시에도 부정정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에도 미국의 출구전략 이슈가 나오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 회복 신호는 출구전략 공포를 막아줄 수 있는 방어막으로 평가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부진했던 유럽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이라며 “미국의 유동성 축소 이슈만으로 증시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