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너지기업들 기업사냥 한창..`황금알보단 거위`

CNOOC·시노펙등 "자원보다 기업인수 통한 기술확보가 유리"
공급지 다양화·비전통 자원에도 `관심`
  • 등록 2011-01-05 오후 4:54:46

    수정 2011-01-05 오후 5:00:54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중국의 에너지 국유기업들이 직접적인 자원확보보다 좀 더 복잡한 기업인수 협상에 한창이라고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기술확보와 공급처 다양화 등이 주된 목적이다.

▲ CNOOC 로고(출처: WSJ)
중국 국유기업인 석유 생산업체는 접근이 쉽지 않은 자원추출 기술을 얻기 위해 생산 자산이 아닌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신규 자원 확보를 위해 신흥시장을 샅샅이 뒤지는 동시에 자원개발 역사가 앞선 미국 등지에서 이 같은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우드 맥킨지는 중국 내에서 경유와 휘발류의 가격이 매년 8%씩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는 2025년까지 중국의 석유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수요 충족을 위해 중국의 최대 에너지 회사들은 `마구잡이 쇼핑`에 들어간 지 오래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확보한 원유와 가스는 243억달러(27조32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171억달러에서 대폭 증가한 수치다.

국영 기업인 시노펙은 지난해 스페인의 에너지 회사 렙솔의 브라질 원유 자산 지분 40%를 71억달러(7조98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중국은 남미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사들였다.

이와 함께 중국의 석유회사들은 다양한 곳에서 자원을 공급받기 위해 새로운 공급처 확보에도 한창이다. 특히 수단과 미얀마, 이란, 시리아 같은 나라에선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보다 정치적으로 유리한 이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된다. BP의 원유 유출 사고 이후 보험비용과 규제가 늘어나고 있는 걸프만으로도 영역을 확장 중이다.

HSBC의 피터 오말리 아태 에너지자원 담당 수석은 "앞으로 1~2년 사이에 멕시코만 자산의 상당 부분은 중국이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거대 공기업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이미 노르웨이의 국영 석유회사 스타토일이 보유한 멕시코만의 심해 프로젝트의 지분 일부를 사들이기도 했다.

특히 전 세계 자원 탐사 및 생산 기업들이 4개 중 3개 꼴로 북미에 본사를 두고 있어 중국과 미국 회사들 간의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신문은 아울러 중국 기업들이 오일샌드나 셰일가스처럼 에너지 추출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요하는 비전통 자원 분야로도 관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원 확보뿐만 아니라 막대한 양의 가스를 비축하기 위한 새 기술을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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