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두달간 가파르게 오른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데다 외국인 매도까지 가세한 형국이 만만찮아 보이기 때문이다.
양정원 삼성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19일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3~14배를 넘는 현 상황에서 누구든 가격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외국인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매니저들에게는 이같은 지수 부담은 당연히 펀드 운용의 애로 요인이다.
김재동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매니저들의 고민이 심각하다"며 "유동성 힘으로 대부분 업종들에 순환매가 돈 상황이어서 추가로 사들일 업종을 찾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주식을 안 사고 현금만 쥐고 있을 수는 없다. 주가 급등을 보고 뒤늦게 밀려들고 있는 펀드 자금을 그대로 묵히는 것은 더 큰 기회비용이 될 수 있기 때문.
문제는 주가 부담이 큰 요즘같은 장세에서 과연 어떤 종목을 살 것인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한 종목은 되도록 피하고, 장기적으로 유망한 종목을 적극 발굴해 보자는게 김 본부장 생각이다.
정경수 전무도 "결국은 종목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며 단기 조정 장세를 무난히 넘길 수 있는 소위 `방어주`에 대한 선호를 내비쳤다.
지수를 이기기 보다는 지수를 추종하며 수익률을 방어하는 보수적 전략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양정원 본부장은 "선진국보다 높은 주가 수준에서 초과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며 "초과수익보다는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과 관련에서는 중국 관련주에 대한 경계론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허필석 마이다스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중국 경제의 긴축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가장 많이 오른 조선, 철강, 기계 등 중국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