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워버그쇼크 마감?, CSFB효과 기대!

  • 등록 2002-05-14 오후 4:28:51

    수정 2002-05-14 오후 4:28:51

[edaily 임관호기자]지난 9일 워버그증권의 투자의견 2단계하향으로 몸살을 앓던 삼성전자 주가가 14일 강한 상승에 성공했다. 13일 소폭반등이 국내기관의 받치기 성격이 짙었다면 이날의 강한 상승은 외국인이 주인공이었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13일 삼성전자에 대해 강력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재차 강조했던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증권(CSFB).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증시의 급등에 힘입어 개장부터 전일보다 1만1500원 오르는 강세로 출발했다. 오전내내 워버그의 매도물량은 찾아볼 수 없어 투자심리 호전에 큰 도움이 됐었다. 거기에다가 골드막삭스 등 몇몇 외국인들이 4만주가 넘는 순매수를 보여 일단 워버그쇼크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였다. 오전장에 5%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오후 1시이후 돌연 밀려들어오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6%가 넘는 상승세로 상승폭이 커졌다. 물론 주가를 더 끌어올린 주인공은 당연히 CSFB였다. CSFB는 단번에 8만주의 매수를 하며 삼성전자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워버그쇼크에 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CSFB는 워버그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을 2단계 하향해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재차 강조하면 강력매수을 추천해 지난 12일 시장의 주목을 받았었다. 이날 CSFB의 삼성전자 주식매수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대로 소신껏 샀다고 봐도 된다. 그러나 이날의 CSFB의 주식매수는 다소 의아할 정도, 아니 시장참여자들도 당혹하리만큼 이상한 매매패턴을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사이에서도 이날 CSFB매매패턴과 관련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점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의 CSFB의 매수성격이 어디에 있는냐에 따라 향후 외국인의 투자패턴을 엿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중에는 CSFB의 매수와 관련 실수로 주문을 냈다는 의견도 있었고 일시적인 시세차익을 노린 매수라는 설과 현선물간의 차익거래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었다. 그러나 시장이 끝난 지금 그런 의견들은 맞지않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가장 유력한 설은 오는 31일부터 적용하는 MSCI지수조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CSFB는 삼성전자만을 매수한 것이 아니라 공교롭게도 한전 23만주(1시이후 30분간), SK 4만5천주, 한진중공업 2만주, 조흥은행 30만주, 국민은행 19만주, 신한지주 12만주, 포스크 3만5000주, 삼성증권 2만9000주, 삼성화재 12만주를 매수했다. CSFB가 사들인 종목 대부분이 코스피200 종목일 뿐만아니라 비중조정에 관련된 종목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코스닥종목인 KTF도 7만여주나 사들였다는 것이다. KTF는 당연히 MSCI코리아지수 종목에 포함돼있다. 5월31일부터 조정되는 MSCI비중은 기존의 시가총액 기준에서 유동물량기준으로 변경되면서 종목간에 희비가 갈리기도 하지만 대체로 비중확대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 최근 주식시장의 하락세로 우량 대형주들의 주가가 충분히 조정을 받은 상태에서 저가매수를 한다면 예전보다(주가 지금보다 높았던 얼마전보다) 더 많은 수량의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 31일까지는 보름남짓 남아있기 때문에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지만 대형주,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 대표주에 대한 사전조정은 충분히 가능한 시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날의 CSFB의 삼성전자 매수는 한개종목으로만 볼때 기존의 투자의견에 근거해 매수했다고 해석해도 무방하지만 짧은 시간에 여러종목의 우량주를 매수한 점은 비중조정과 관련된 사정조정 가능성이 짙다"고 말하고 "과거 펀드들의 움직임으로 볼때 비중조정에 앞서 덩치큰 종목 먼저 조정하고 적용되는 시점부터는 미세조정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혔다. 전균 동양종금증권 선물팀 과장도 "처음에는 주문실수라고 보는 견해도 있었으나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에서 또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짙어졌다"며 "CSFB가 31일의 MSCI지수 비중조정에 앞서 사전 조정작업을 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두번째로 유력한 해석은 단순히 프로그램매수로 사들였다고 볼때 신규펀드와 헤지펀드들이 한국시장에 신규로 진입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 했다는 의견이다. 이원종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MSCI지수 비중조정과 관련됐다고 해석하는 것은 너무 과대 포장하는 것 같다"라고 전제하고 "펀드들의 비중조정은 서서히 장기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볼때 이날의 CSFB매수가 프로그램매수로 특정 종목을 지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규펀드의 편입이나 헤지펀드의 편입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