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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영업본부는 지난 6월 유니레버코리아 측에 상품 추가 발주 중단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CJ제일제당에 일방적으로 거래 중단 통보를 한 이후 발주 중단 의사를 밝힌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번 사태는 쿠팡이 유니레버 측에 납품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불거졌다. 유니레버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은 유니레버에 △납품 가격 인하 △취급 품목수(SKU) 확대 등 크게 두 가지를 요구했다. 기존 납품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발주 물량 규모를 전년 대비 1.5배가량 늘려달라는 요구에 유니레버 측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자 사전 안내 없이 발주를 ‘안 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중단한 것이다. 쿠팡은 발주 담당자가 월 단위 물량을 매일 소량씩 나눠 발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유니레버코리아 측은 “쿠팡과 원만한 사업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쿠팡 관계자는 “관련 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식품·생활용품 기업 脫쿠팡 잇따라
쿠팡의 직매입 상품 납품 가격을 두고 갈등을 빚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쿠팡은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 측에 햇반, 비비고 등 상품 발주를 중단한 이후 8개월째 납품 가격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쿠팡은 CJ올리브영을 납품업체 ‘갑질’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하면서 CJ그룹과의 신경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쿠팡은 각 제조사 상품을 직매입해 배송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현재 직매입 비중이 96% 이상으로 로켓배송으로 판매되는 상품 대부분을 제조사로부터 직접 사오는 만큼 매년 업체들과 납품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데 납품 가격 인하 또는 동결 조건을 제시하면서 업체들의 이탈이 가속화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 업체에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것은 공정거래법과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온라인 시장 지배력을 키우면서 납품 업자들의 경영 활동에 해를 가하는 행위가 이어질 경우 쿠팡을 떠나는 업체들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