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누구나집 아파트, 장애인시설 부족·외부인 절도까지

미추홀구 도화서희스타힐스 관리 부실
출입구 1곳만 장애인보행로 설치돼 불편
출입문 시건장치 없어…차량 금품절도 발생
iH "임대업체, 이번주 이사회 열고 대책 마련"
  • 등록 2023-06-26 오후 3:23:20

    수정 2023-06-26 오후 9:18:05

인천 미추홀구 도화서희스타힐스에 사는 주민이 단지로 들어가기 위해 출입구 계단을 오르고 있다. 노란색 원이 있는 곳에는 장애인 보행시설이 설치돼 있다. (사진 = 도화서희스타힐스 임차인대표회의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 주도로 건립한 누구나집 제1호 아파트에 장애인 보행시설이 부족해 입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출입문에 시건장치가 설치되지 않아 차량 내 금품 절도사건도 발생하고 있어 시설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인천도시공사(iH)와 주민 등에 따르면 인천시가 누구나집 제1호 사업으로 추진해 미추홀구 도화동에 건립한 도화서희스타힐스아파트에서 장애인 보행시설 부족 민원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누구나집 사업은 집을 살 돈이 없는 무주택자 등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일정 기간 임대한 뒤 감정평가액으로 분양하는 것이다.

이 아파트는 인천도시공사 등이 참여한 인천도화SPC가 시행하고 서희건설이 2016년 준공한 것으로 지상 15~28층짜리 건물 6개 동(520가구) 규모이다. 당시 임대사업자인 ㈜인천도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6개 동을 전부 매입해 입주민에게 임대하고 아파트 관리를 iH에 위탁했다.

아파트는 주변 도로보다 높은 지대에 지어져 외부에서 단지 안으로 들어가려면 도로와 인접한 단지 내 상가 출입구를 지나야 한다. 그러나 상가 출입구는 아파트 402동 주변 1곳에만 장애인 보행시설(계단 없는 경사로)이 설치됐다. 이곳에서 50여m 거리에 있는 402동~403동 사이의 상가 출입구는 계단만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혼자 지나갈 수 없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이 단지로 들어가려면 402동 상가 출입구까지 돌아가야 해서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402동 주변 출입구 바닥은 턱이 있어 장애인의 출입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입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인천도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iH에 장애인 보행시설 추가 설치, 402동 상가 출입구 바닥 평탄화 작업을 요구했지만 임대업체와 공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출입문에 시건장치가 없어 주민 안전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이 아파트단지의 상가 출입문은 항시 열려 있어 외부인이 자유롭게 들어와 지하주차장을 돌아다닐 수 있다. 또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이용이 가능해 외부인이 단지 내 놀이터 등을 활보할 수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입주민 승용차에서 외부인 3명이 금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이 주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도화서희스타힐스 임차인대표회의 관계자는 “입주 시점인 2016년부터 7년간 임대업체와 iH에 장애인 보행시설 추가 설치, 출입문 비밀번호 시건장치, 출입구 바닥 평탄화를 요구했지만 아무 것도 수용되지 않았다”며 “주민 편의와 안전 강화를 위해 요구사항이 신속히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단지 내 CCTV는 해상도가 낮아 무용지물인 것이 많다”며 “방범 강화를 위해 CCTV 교체·증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H측은 “민원 해결을 위해 임대업체가 이번 주 이사회를 열고 논의하기로 했다”며 “iH는 관리만 하기 때문에 시설 보수 권한이 없다. 임대업체가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 iH가 협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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