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가려면 재수는 필수?…정시 합격 77.5%가 N수생

강득구 의원 전국 의대 신입생 선발결과 공개
최근 4년간 'N수생 초강세'...합격자 중 77.5%
재수생 42.2%, 3수생 21.8%, 고3 21.3% 순
  • 등록 2023-03-23 오후 2:15:31

    수정 2023-03-23 오후 7:49:01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전국 의과대학 정시전형에서 재수생 이상의 N수생이 초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합격생 중 77.5%를 N수생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2020~2023학년도 졸업 연도별 의대 정시 합격자 인원·비율(자료: 강득구 의원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3학년도 전국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의대 정시 합격자 10명 중 7명 이상이 N수생이다. 합격자 5144명 중 77.5%(3984명)를 재수생 이상의 수험생이 차지한 것. 반면 고3 학생은 21.3%(1096명)에 그쳤다.

분석 결과 의대 정시 합격과정에서 재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합격자 5144명 중 42.2%(2171명)가 재수생이었으며, 3수생이 21.8%(1123명), 4수 이상은 13.4%(690명)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합격자 중 서울 소재 고교 출신이 3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242명(19.1%) △전북 92명(7.3%) △부산 89명(7.0%) △대구 88명(6.9%) △대전 45명(3.6%) 순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전국 고3 중 서울 지역 학생은 16.7%에 그쳤지만, 의대 정시 합격자 중에선 36.7%의 압도적 비율을 차지했다.

강득구 의원은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합격자 수가 많은 것은 사교육의 영향과 재수 이상을 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배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이 과연 공정한지, 대학에 정시 40% 선발 비율을 요구하는 것이 타당하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어 “지역 간 격차, 부모의 경제력 차이를 방치하면서 정부가 미래사회를 위한 교육개혁을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우려스럽다”며 “대한민국 인재들이 오로지 의대만을 희망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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