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작년에 1000억 원이 넘는 순매출을 올렸습니다. 올해도 100%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실리콘밸리의 한인 유니콘으로 알려진 몰로코의 안익진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2배 이상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몰로코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통해 사용자의 간접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미국, 싱가포르, 런던 등에 9개의 지사를 운영 중이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확장 이전해 역삼동 인근 센터필드에 마련한 한국 오피스에서 열렸다.
또 안 대표는 “1년에 1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며 “스타트업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몰로코의 기술은 아이폰에서 나오는 직접 정보가 아닌 여러 간접 정보를 갖고 타깃 광고를 할 수 있어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따른 여파도 피해 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수닐 라얀 CBO는 광고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10년 전엔 브랜드 광고가 3분의 2, 성과형 광고가 3분의 1이었다면 작년에는 그 숫자가 반전됐다. 더욱이 성과형 광고 성장률은 브랜드 광고의 2배”라며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아닌 여타 앱에서 보내는 시간이 70% 정도 되지만 두 회사를 제외한 다른 앱에 집행되는 광고비는 4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몰로코는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안 대표는 “나스닥 상장 관련해선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며 “경제 상황이 격변기에 있기 때문에 회사에 가장 도움이 되는 타이밍에 상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몰로코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에 이은 ‘몰두센(몰로코·두나무·센드버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