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北 김일성 장군님"…중등 교사 발언 '발칵'

세종시교육청 "이 달 말까지 계약 해지 통보할 것"
  • 등록 2022-07-07 오후 2:55:50

    수정 2022-07-07 오후 2:55:50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세종시의 한 중학교 기간제 교사가 수업 중 북한 김일성을 ‘장군님’이라 칭하는 등 정치 편향적 발언을 했다가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7일 세종시교육청은 ‘김일성 장군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세종시교육청 학교교육지원센터 소속 중학교 기간제 교사 A씨(40대)를 계약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자신이 근무 중인 중학교 과학 수업 중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군이 승리한 전투는 봉오리, 청산리 전투 외에도 하나가 더 있다”며 “그 전투가 교과서에 안 나오는 이유는 이를 주도한 것이 ‘김일성 장군님’이기 때문이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언급한 전투는 1937년 ‘보천보 전투’로 추정된다. 북한이 김일성의 대표적인 항일 투쟁 업적으로 선전하는 사건이다.

또 “미국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인정해주지 않은 이유는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권력 욕심이 많았던 이승만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미국의 말에 혹해 서울로 귀국했다”는 등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정치 편향적인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교육청. (사진=뉴시스)
A씨는 세종시교육청 소속의 정교사가 아닌 수업이 어려운 교사를 대신해 약 일주일간 학교교육지원센터에 파견 나간 대체 교사로 알려졌다. 학교교육지원센터는 학교 요청이 있을 경우 단기간으로 기간제 교사를 지원해주는 곳이다.

학교교육지원센터는 5월 교육청으로부터 감사결과를 통보 받고 A씨와 계약 해지 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계약직 공무원에 대해선 징계를 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당사자에게 부적정한 발언을 지적해 결과를 알렸다”며 “해당 기간제 교사의 계약 기간이 내년 2월 말까지인데 이달 말까지 계약 해지를 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신고 내용과 감사 결과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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