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아마존 국내 진출’說…유통업계선 ‘글쎄’

마케팅부문 채용에 PG합작사 설립 추진설도
“PG, 기존 셀러들 판매대금 결제용도 일수도”
유통업계 “아마존 국내 진출, 시기상조일 듯”
  • 등록 2017-07-10 오전 11:29:02

    수정 2017-07-10 오전 11:29:02

아마존닷컴 메인 화면.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글로벌 이커머스 아마존의 국내 진출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최근 아마존은 마케팅, 영업, 글로벌 셀링 등 한국 이커머스 진출을 위한 채용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다 국내 금융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 합작사 설립 추진설이 나오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아마존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한국 지사인 아마존서비시즈코리아를 통해 약 50명의 직원 채용을 실시했다. 채용 부문은 마케팅, 셀러지원, 글로벌셀링 등이다. 특히 이번에 마케팅 부문을 채용한다는 점이 이례적인데 이 때문에 한국 시장을 본격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아마존은 2013년 5월 국내 정식 법인인 아마존코리아를 설립한 직후 글로벌셀링 등의 인원은 지속적으로 채용해왔다.

또한 아마존이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금융사와 PG합작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아마존이 해외 사업 진출 시 현지 PG 등 외부 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자체적인 PG사를 구축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PG합작사 설립 추진설이 곧 아마존의 국내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선 아마존의 국내 진출은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은 이미 한국 제품을 소싱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사업(역직구)을 계속해온 만큼 셀링 부문에서의 직원 채용은 새로울 것이 없다”며 “다만 마케팅 인원을 따로 뽑았다는 것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PG합작사 같은 경우도 미국의 아마존에서 결제된 판매대금을 정산해주는 용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이미 이커머스 경쟁이 심화한 시장에서 플레이어가 추가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국내 해외직구족을 겨냥한 물류창고 운영을 통해 FBA(Fulfillment By Amazon) 서비스로 차별화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마존이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를 확보한 상황에서 이를 기반으로 인기 있는 해외 제품을 직매입하거나 해외 셀러들을 유치, 한국 내 물류창고를 통해 판매한다는 것. 아마존은 이미 국내 상품을 해외로 배송하기 위한 FBA는 갖추고 있다.

오프라인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족이 현재 물건을 사려면 배송대행지를 설정하고 달러로 계산하는 등 단계가 복잡한 데 FBA 방식을 통하면 국내 주소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싼 물건을 국내 택배시스템과 동일한 조건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업계 경쟁이 심한 국내에서 FBA가 큰 차별점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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