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탠드 後..'네이버 뉴스섹션만 재미봤네'

코리안클릭 조사 결과, 뉴스스탠드 이용율 저조
온라인 언론사 트래픽 급감한 반면 네이버 뉴스섹션은 급증
  • 등록 2013-07-02 오후 4:19:49

    수정 2013-07-02 오후 4:19:49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 4월부터 시행된 네이버 뉴스스탠드의 이용률이 저조한 가운데 네이버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섹션의 이용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사 고유의 편집권을 존중한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뉴스스탠드가 이용자의 외면을 받는 사이 오히려 네이버가 편집하는 뉴스섹션의 영향력이 커지는 모양새다.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정보학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주원 코리안클릭 차장은 “네이버 첫 화면에 접속한 이용자의 뉴스캐스트의 이용률은 68% 수준이었으나 5월 기준, 뉴스스탠드 이용률은 15%에 불과했다”며 “시행 후 닷컴 언론사의 경우 방문자 수가 9%, 페이지뷰가 25%가량 감소한 것을 볼 때 뉴스스탠드로 인한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코리안클릭의 분석에 따르면, 독자가 언론사를 직접 설정하는 ‘마이뉴스’ 설정 비율도 5월 기준 8.2%에 불과했다. 4월 6.8%였던 것에 비하면 미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기존 뉴스캐스트 이용자의 11%는 뉴스스탠드 전환 후 온라인에서 뉴스를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안클릭 제공
그러나 네이버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섹션은 방문자 수와 페이지뷰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네이버 뉴스섹션은 3월 기준 36억 페이지뷰를 기록했으나 다음 달 48억 페이지뷰로 무려 32.7%나 증가했다. 순방문자도 같은 기간 2472만 명에서 2488만 명으로 0.7% 늘어났다.

김경환 상지대 교수는 “뉴스스탠드 시행으로 온라인 신문사들의 트래픽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적지 않은 언론사들이 검색어 기사의 대량생산으로 트래픽을 보전하는 등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검색어 기사의 대량 생산으로 트래픽 보전을 추구하는 형태는 여론 다양성과 뉴스 이용자들의 뉴스선택권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개편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 뉴스스탠드 개편의 성과와 개선점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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