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세계 갤럭시S3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클라우드 서비스(50GB) ‘드롭박스’를 국내 사용자에게는 제공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드롭박스는 문서나 사진, 영상을 웹에 저장하고 언제 어디서나 꺼내볼 수 있는 서비스로 갤럭시S3 구매자는 2년간 무료(20만원 상당)로 쓸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이같은 방안을 검토중인 이유는 이동통신사들의 압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클라우드’, ‘T클라우드’ 등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통사가 자신들의 수익 확대를 위해 드롭박스 서비스 제공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통사들은 갤럭시S3 서비스 제공은 삼성전자가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국에서만 드롭박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소식에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통사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은 일방적으로 설치하면서 정작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앱에 대해서는 미적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통사들은 국내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자신들의 앱 스토어와 지도 등 여러 앱을 강제로 설치하고 있다. 서비스 사용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특히 이같은 강제 설치 앱은 사용자가 삭제할 수도 없고 운영체제(OS) 업데이트 시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불확실한 태도도 빈축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갤럭시S3가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비스 탑재 여부를 얘기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미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한 서비스임에도 한국 출시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탑재와 관련해) 제조사와 이통사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면서 “국내 사용자들만 차별 받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