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풀린 유동성은 새로운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시중에 돈이 넘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 물가상승이 두려운 신흥국들은 유동성의 흡수를 고민하고 있다. 반면 경기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선진국들은 지금은 유동성을 조절할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계 경제에서 선진국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전체적인 과잉 유동성 상태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정상화를 꾀하는 선진국들의 과잉 유동성이 선진국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과 맞물리면 자산시장 전반의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까닭에 인플레이션에 베팅하는 전략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30일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와 헷지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명제를 다시 환기시켰다.
◇ 인플레 시대 관심종목..상품관련주·대체에너지주 `유망`
인플레이션이 상품 시장의 상승을 유발한다는 것은 경험칙이다.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확대를 이끌어내 비철금속과 원유, 곡물 등 상품가격이 상승한다. 상품가격의 상승은 석유, 천연가스 등의 자원 개발을 확대시키고 대체에너지시장의 확산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한 연구원은 "곡물 관련 수혜주로는 삼성정밀화학과 남해화학, 농우바이오, 비철금속은고려아연(010130), LS(006260), 풍산(103140), 대창(012800), 이구산업, BNG스틸, 황금에스티 등이 유망하다"며 "원유 가격 상승은 SK에너지(096770), S-Oil(010950), GS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대체에너지 관련주로는 태양광 테마로 OCI(010060), 웅진홀딩스(016880), 오성엘에스티(052420), 신성홀딩스(011930), 한화케미칼, 풍력주로 대우조선해양(042660), 동국S&C, 현대중공업(009540)이 꼽혔다. 원자력은 두산중공업(034020)과 우진이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압력 해소를 위해 추가적인 기준금리 정상화에 나설 경우, 과도기적인 투자 대안으로 금리인상 수혜주가 유망하다고 봤다. 해당 기업은 KB금융(105560)과 하나금융, 보험주로는 삼성생명(032830)과 대한생명이다.
◇ 상품·원자재 수출국 펀드도 추천
펀드 투자도 고려해볼만하다. 다만 먼저 인플레이션 헷지(방어)에 중점을 두는지, 인플레이션을 넘어서는 성과를 추구하는지를 선택해야한다.
따라서 주식형펀드 가운데에서는 원자재가격 상승과 연관성이 높은 상품펀드와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업용과 주거용부동산을 소유하고 임대료를 받는 글로벌리츠에도 관심을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리츠는 경기 회복에 따라 공실률이 하락하고 배당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전체수익을 흠집내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넘어서는 배당수익률로 구매력 잠식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가 상승하면 자동적으로 가치가 오르는 물가연동채권도 추천했다. 절대금리가 낮아 투자수익이 크지 않지만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물가연동채권은 투자가치가 인플레이션으로 잠식되지 않는 것까지 보장하므로 투자손실과 구매력 손실로부터 안정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 관련기사 ◀
☞고려아연, 호재 많지만 반영 일단락..`중립`-모간스탠리
☞[주간추천주]SK증권
☞[특징주]금값 조정받으니 관련주도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