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모든 상장 종목이 장중 공모가 대비 두배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하면서, 각 종목이 한번 씩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마저 발생했다.
다만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면서,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28개 상장기업 모두 장중 두배 이상 올라
30일 블룸버그, 로이터 등에 따르면 28개 기업이 상장하는 차이넥스트에서 영화 제작업체 화이브러더스는 이날 오전 중 129% 급등했다. 이 밖에 러푸 메디컬과 베이징 토리드 아웃도어 역시 100%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선전 증권거래소가 운영하는 차이넥스트는 주가 등락률이 20% 이상일 경우 30분간 거래를 중단하고, 또 주가가 추가적으로 50% 넘게 오르면 다시 30분 거래를 멈추는 서킷브레이커를 적용한다.
◇ 밸류에이션 급등
주가가 두배 이상 상승하는 종목은 전체 종목 중 3분의 1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됐으나, 급등세를 나타낸 종목 수는 예상을 크게 넘어섰다.
상장 첫날 급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전망을 감안, 차이넥스트 상장 기업들의 평균 주가이익비율(PER)을 40배로 추정했으나, 이날 급등으로 인해 80배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상장 기업 수가 늘게 되면 이같은 투자 열기는 다소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향후 전망 기대↑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바이두를 비롯해 차이넥스트에 상장하는 기업들은 `3년간의 연간 이익 달성`이라는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의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이곳의 문을 두드렸다.
차이나 네이처 애셋 매니지먼트의 시에징 운용역은 "성장 가치가 높은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다"며 "차이넥스트는 투자를 다변화할 수 있는 더 많은 대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차이넥스트가 출범 첫날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차이넥스트의 28개기업 시가총액은 이날 거래 시작 전 700억위안이었으나 이날 장중 1500억위안까지 늘었다. 지난 1990년 12월에 8개의 기업으로 시작한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이 7억위안에 못 미쳤던 것을 상기하면 격세지감이다. 현재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은 17조위안으로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