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의 올해 실적 하향 조정과 대형 유통업체인 시어즈의 실적 부진 전망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1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인플레이션` 관련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가 매우 짙다. 월가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하는 그의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28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직후 내놓은 성명서를 통해 "근원 인플레이션은 최근 몇 달 동안 완만하게 개선됐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의 지속적인 완화는 아직 확실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오전 10시5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570.31로 전일대비 79.66포인트(0.58%)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74(0.59%) 떨어진 2654.28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20.59로 전일대비 11.26포인트(0.74%) 밀렸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08%로 전일대비 6.7bp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하락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63센트 밀린 72.82달러를 기록중이다.
세계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HD)는 주택시장 침체와 도매사업부 매각 등을 반영,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전년대비 15~18% 줄어든 2.30~2.3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불과 2개월전에 제시한 종전 예상치는 15% 감소한 수준이었다.
홈디포는 도매사업부 매각으로 인한 하반기 순이익 감소분이 18센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소매사업부의 올해 주당순이익은 2.48~2.54달러로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2.59센트를 밑도는 것이다.
홈디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카롤 톰은 "주택시장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투자계획을 단기 적인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홈디포의 주가는 실적 햐향 조정 소식에도 불구하고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발표에 1.3% 상승했다.
◇GM, 포드, 애플, 알코아 `상승`..시어즈 `하락`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F)는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각각 1.5%와 1.4% 올랐다.
JP모간 애널리스트인 히만슈 파텔은 "GM의 주당순이익(EPS)이 1.86까지, 포드는 0.38달러까지 오를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AAPL)은 올해 4분기중 저가형 아이폰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JP모간의 관측에 2.3% 상승세다.
JP모간의 애널리스트인 케빈 창은 "애플이 오는 4분기중 MP3플레이어 `아이팟 나노`에 기반을 둔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며 "가격은 300달러 안팎으로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절반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창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하면 내년에 3000~4000만대를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아이팟`과 모토롤라의 `레이저` 판매량을 웃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AA)는 월가 예상치를 밑돈 2분기 매출 발표에도 불구하고 BHP빌리톤이 사모펀드(PEF)와 손잡고 알코아 인수에 나서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는 보도에 0.4% 상승했다.
대형 유통업체인 시어즈홀딩스(SHLD)는 실적 부진 여파로 6.8% 떨어졌다.
시어즈홀딩스는 K마트와 시어즈의 판매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주당순이익이 전년동기의 1.88달러를 크게 밑도는 1.06~1.32달러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2.12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 규모를 10억달러 증액했다는 소식은 주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