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北신의주 수해 재건현장 촬영…"고층빌딩 건설 진행"

8월 벽돌 수입량, 1~7월 평균의 21배
"복구·부흥과 직접 관련없는 물품 수입은 줄었을 가능성"
  • 등록 2024-10-14 오후 12:00:00

    수정 2024-10-14 오후 12:00:00

[사진=닛케이 홈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이 7월 말 대규모 홍수피해를 입은 북한 신의주 수해복구 과정을 촬영해 14일 보도했다. 북한과 중국 국경 사이에 이르는 압록강 해안에 있는 랴오닝성 단동에서 이를 촬영했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8월 하순 기준 저층 주택 지구에서 10층짜리 빌딩이 적어도 4동 세워져있었다고 밝혔다. 10월 초순에는 많은 작업자들이 현장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 확인됐다. 닛케이는 발판이 목재이거나 작업줄이 충분하지 않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크레인이나 트럭을 사용해 자재를 운반하는 모습도 보였다.

빌딩에는 품질 보장을 강조하는 슬로건이 잔뜩 붙어있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건설에서 기본은 질’, ‘건설작업의 전공정은 질보장으로’, ‘질은 곧 우리의 충성심과 량심’이라는 슬로건이 붙어있다. 유니폼을 입은 감시원이나 여성도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월 중순, 피해지역에 대해 “우리는 이번에 피해지역들을 복구하는 정도가 아니라 농촌의 도시화, 현대화, 문명화실현의 본보기, 교과서적인 실체로 만들자고 한다”며 “반드시 꼭 머지않아 큰물(홍수)과 사태에 험해졌던 곳들이 몰라보게 변천되고 부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북한의 건설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세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8월 중국에서 수입한 건설용 벽돌은 1~7월 평균의 21배로 늘었다. 가설 차양막으로 보이는 텐트는 9배 늘어났다. 시멘트나 콘크리트 등 건설현장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부자재는 같은 기간 73% 늘었다.

반면 자기류 식탁, 주방용품, 사과는 98% 줄었다. 폐지는 1~7월까지는 안정적으로 수입됐으나, 8월에는 처음으로 0이 됐다.

닛케이는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할 수 있는 물류량은 도로 사정 등에 따라 제한이 있다”며 “복구·부흥 작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물품의 수입은 우선순위가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어 “북한 북부에서는 이번 수해로 1만 3000여명이 수도 평양으로 피난했다고 한다”며 “생활공간 재건이 늦어지면 불만과 비판의 모순이 지도부로 향할 수 있는 만큼 김정은 등 당 지도부가 빌딩건설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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