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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알 카삼 여단은 이날 자체 방송 채널을 통해 여성 인질 3명의 영상을 공개했다. 하마스가 붙잡은 인질의 영상을 공개한 것은 지난 17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해당 영상에서 인질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세 여성 중 한명인 대니얼 알로니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당신은 우리 모두를 석방시키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라며 “우리는 당신의 정치적, 군사적 실패를 대신 떠안고 있다”고 호소했다.
알로니의 아버지 라모스 알로니는 영상 속 딸을 보고 충격을 받았지만 딸이 살아 있다는 안도감에 심장이 거의 멈출 뻔했다고 전했다. 그는 알로니가 3살 배기 딸 등 가족 총 5명과 함께 납치됐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대변인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심리적 테러를 자행했다”며 “우리는 강인함과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인질 최소 239명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4명의 인질이 풀려났으나 이스라엘이 지상 작전을 강화한 이후 카타르를 통한 인질 석방 협상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강화되자 하마스가 인질을 이용한 심리전으로 시간을 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에서 열린 음악 축제 현장에서 하마스에 붙잡힌 독일계 이스라엘인 여성 샤니 루크가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외무부가 밝혔다. 샤니의 시신은 찾진 못했으나, 희생자 유해에서 발견한 두개골 조각의 DNA 샘플이 샤니의 것과 일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