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지 차이신 등에 따르면 헝다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68억 7300만위안(약 1조 248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48.6%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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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별로는 부동산 사업에서 10억 6100만위안(약 1928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자산 처분과 가치 감소 등 비(非)경영 손실이 37억 1600만위안(약 6752억원)이었고, 경영 손실은 20억 9600억위안(약 3808억원)이었다.
직원 수는 반년 만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헝다자동차의 전체 종업원은 1597명으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60% 줄었다.
헝다자동차의 상하이·광저우 공장은 조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자동차 차종인 헝츠5는 톈진 공장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헝다자동차는 앞서 톈진에 연간 5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기지를, 상하이와 광저우에 부품 제조 공장을 각각 세운 바 있다.
다만 헝다자동차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헝다그룹의 재무 상황이 좋지 않다. 헝다그룹은 2021년 12월 227억달러(약 30조 4000억원) 규모의 역외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뒤 경영난에 빠진 상태다. 이날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해 17개월 만에 주식 거래를 재개했지만 주가가 80%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헝다그룹은 지난 17일 미국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 상태를 다루는 파산 절차다. 챕터 15를 신청하면 기업은 다른 국가에서 채무 재조정이 진행되더라도 미국 내 자산을 보호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