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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다수 기업들은 채용 공고에 나이를 ‘만 35세 미만’으로 명시하고 있다. 연령 제한은 신입은 물론 이직자나 재취업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공무원 시험도 응시자의 나이를 만 35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중국의 35~49세 인구는 노동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4억3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재취업에 애를 먹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2020년 2월에서 9월까지 채용 플랫폼 자오핀에 이력서를 제출한 35세 이상 구직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14.9% 증가했다. 이는 35세 미만 구직자 증가율의 두 배 이상이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활동하는 헤드헌터 왕첸수는 “중년층은 급여에 대한 기대가 높고 직업 만족도가 떨어지지만 젊은 이들은 낮은 월급으로 고용할 수 있는데다 그들이 책임져야 할 가족도 적다”며 기업이 만 35세 이상 구직자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 취업시장의 연령 차별은 중국 인구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른 중국은 세 자녀를 허용하고 있지만 부모의 직업 안정성이 출산율을 저하의 원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금융권에서 해고된 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미아 팬 씨는 “우리(세대)가 세 자녀 정책의 주축 아닌가”라며 “수입도 없는데 어떻게 더 아이를 가질 수 있겠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