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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국민연금 지분 보유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의 반대 비중이 5년 동안 12.9%에서 23.3%로 10.4%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찬성 비중은 86.9%에서 10.6%p 떨어진 76.3%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 전인 지난 2017년엔 전체 의결권 행사 안건 수가 총 2899건이었다. 그중 국민연금은 2519건(86.9%)에 찬성했고, 373건(12.9%)엔 반대표를 던졌다. 그 외에는 중립 혹은 기권(7표, 0.2%)이다.
하지만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전체 주총 수와 의결권 행사 안건 수 모두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 2864건을 시작으로 △2019년 3278건 △2020년 3397건 △2021년 3378건 △2022년 3439건 등 해가 갈수록 더 많은 의결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단순히 주식 보유와 그에 따른 의결권 행사에 한정하지 않고, 기업과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주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자금의 주인인 국민이나 고객의 이익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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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추어 과다하거나 보수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추어 과다한 경우에 반대하기 때문에 전년 대비 반대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민연금은 ‘이사 및 감사 선임’에 251건(31.3%), ‘정관변경’에 114건(14.2%) 등 안건에 반대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 가운데 SM엔터(041510)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SM 지분 8.96%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352820)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카카오와 SM 현 경영진 간 다툼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지에 따라 SM의 경영권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17일 열린 한국상장사협의회 회원사 대상 설명회에서 올해도 의결권 행사가 전년보다 더 늘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이동섭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수탁자책임실장은 “국내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조금 줄지만 기금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금액이 늘기 때문에 앞으로도 안건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도 예년보다 조금 더 늘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