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2022년 코스피 3500선까지 상승 유효"

2022 한국 경제 전망·주식 전략 세미나
우려만큼 금리인상 빠르지 않을 것, 주식 상승 여력은 유효
반도체, 자동차 등 주도 업종, 배터리·인터넷 등 '주목'
  • 등록 2021-12-17 오후 3:29:27

    수정 2021-12-17 오후 3:29:2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일본계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내년 코스피 지수가 3500선까지 오를 여력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 성장률 등이 올해보다는 둔화될 수 있겠지만, 여전히 펀더멘털이 양호한 만큼 주식 시장은 추가적인 동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노무라증권은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년 한국 경제 및 주식 시장 미디어 콜’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한국을 포함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 경제 성장률에 대한 시각은 보수적으로 판단했지만, 코스피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공급망 이슈 등이 해소되면 기업들의 이익 성장 역시 올해보다는 둔화될 수 있겠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정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라며 “중국의 긴축 영향이 하반기 시차를 두고 아시아 수출에 영향을 줄 것이고, 이러한 환경을 메울 소비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여력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던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 역시 오는 1월을 기점으로 마무리되는 방향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거시 환경은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증시의 경우 양호한 기업 펀더멘탈과 더불어 기존 우려 요소가 해소될 수 있는 국면인 만큼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노무라 한국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창원 전무는 “주식 시장의 전망은 경제 전망과 다른 경우가 있어 보수적인 매크로 환경에도 예상보다 시장의 펀더멘탈이 양호한 경우에는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무라는 오는 2022년 코스피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9배로 예상, 이 경우 3500선까지의 상승 여력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정 센터장은 “여전히 한국과 비교될 만한 국가들의 PER이 15~20배, 혹은 그 이상인 경우도 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전한 셈”이라며 “향후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을 통해 이는 개선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최근 주식 시장에는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작용했고, 비메모리 반도체 부족 이슈가 한국의 스마트폰과 차 등 주력 부문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라며 “다만 금리 인상 추이가 예상만큼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며, 그간 지수를 짓누르고 있던 공급망 차질 등의 이슈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지난 20년간 두 번의 금리 업사이클을 보내왔다”라며 “금리의 변곡점에는 주가 역시 변동성을 겪었지만, 기업 이익과 주가는 금리가 일정한 수준에 이를 때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성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에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하면 내년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큼 금리가 올라가지는 않겠다는 예상이다. 더불어 비메모리 부족 사태의 해결, 메모리 시장의 회복 등도 동시에 기대했다.

이에 업종별로는 공급망 이슈가 해결될 시 빠르게 반등할 수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성장성이 유력한 인터넷과 배터리 업종에 주목했다. 정 센터장은 “반도체 공급 이슈가 해결되면 재고를 쌓아두기 위한 기업의 수요만으로도 충분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동차 회사의 경우 이미 4분기부터 개선을 체감한 기업도 있는 만큼 내년 회복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메모리 기업들의 경우 이러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던 만큼 이슈 해결 시 상승 여력도 높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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