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후속 프로젝트로 ‘칵테일 항체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팬데믹(범유행) 초기부터 구축해온 칵테일 후보항체 풀에서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이 가장 우수한 후보항체 ‘CT-P63’을 선별해 별도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연내 종료할 예정이라 발표했다. 해당 치료제는 흡입형으로 개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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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미크론처럼 항체와 결합하는 스파이크에 돌연변이가 많이 생기면 항체치료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약 32개의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칵테일 항체는 항체가 붙어야 할 위치에 변이가 발생하더라도, 남아있는 다른 항체가 변이가 일어나지 않은 한 곳을 공략할 수 있다.
반면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는 단일클론항체 ‘소트로비맙’이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오미크론이 가진 개별 돌연변이에 대한 유사 바이러스(슈도 바이러스)를 이용한 실험에서 소트로비맙이 오미크론이 가진 주요 돌연변이에 대해 중화 효능을 유지했다는 것.
같은 날 세계적 암 연구소로 꼽히는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소의 제시 블룸 박사의 연구에서도 오히려 단일항체를 활용한 소트로비맙이 오미크론에 더 잘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블룸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항체의 결합에 영향을 미치는 수용체결합부위(RBD)’라는 연구를 통해, GSK와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의 소트로비맙은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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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교수는 “다만 현재 모든 기업이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게 아니기 때문에,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치료제의 정확한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 리제레논은 AI(인공지능)를 이용해 모델링 예측 결과를 발표했고, GSK는 실험실 데이터를 활용했다.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하면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칵테일 항체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도 항체 종류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변이 대응력이 우수한 후보 항체를 선별해뒀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능력은 추후 실험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며 “렉키로나(레그단비맙)에 대한 오미크론 변이 대응력 평가도 최대한 빨리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