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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처 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11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올해 첫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장관들은 최저임금 인상의 정당성과 정부의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효과와 관련한 입장을 적극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최저임금 인상 비판하는 사람들, 월 157만원으로 살 수 있나”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오늘 아침 일부 언론에서 어제 대통령 기자회견 관련 최저임금 문제를 포퓰리즘이라고 폄하했다”면서 “하루 8시간 열심히 일한 사람이 157만원 가져가는 것인데 국민소득 3만불 나라에서 157만원 돈을 받아서 최소 살림을 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최저임금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정부 안과 소위 기업대표 안 사이의 토론 끝에는 시급 300~400원 차이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도 김부겸 장관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영주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한 달에 157만원 가지고 대한민국에서 살수 있는지 역지사지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부자인 압구정동 모 아파트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경비원 해고한다고 하는데, 그 아파트는 2014년에도 해고하려고 하다가 다시 채용하기도 했다”면서 “아파트 관리업, 편의점 등을 집중 계도하고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이 아닌 잘 정착되는 사례들도 속속 발굴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해 비싼 아파트에서 일어난 것을 가지고 부작용을 말하는데 인천 서구 등 일부 아파트처럼 최저임금을 인상했다고 해고하는 게 아닌 급여 인상을 자율적으로 해내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경제팀 한 목소리로 최저임금 안착 힘써달라”
경제장관들은 각자 부처에서 맡고 있는 업종의 특성과 애로사항을 이야기하면서 최저임금 인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업계의 46%가 최저임금 대상인데 5인 미만 사업자가 대부분”이라며 “앞으로 농민들과 대화하면서 필요하면 농식품부도 간접적 지원대책 마련하겠다.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있게 나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최저임금 영향을 받는 근로자 78%가 30인 미만 고용돼 있어 수혜는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집중된다”면서 “임금인상을 해주고 싶었지만 형편이 어려웠던 사장님들은 정부의 도움을 받아서 임금을 인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복지분야 종사자들의 임금이 최저수준에 가깝기 때문에 최저임금이 오르면 절반 정도가 혜택을 받는다”면서 “특히 지역아동센터, 가정보육사, 어린이집, 노인부양하는 분들의 생활이 나아져 각종 서비스들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토론을 주재한 김동연 부총리는 마무리 발언에서 “장관들이 섹터별로 말씀이 있었는데 특별한 이견은 없었고 최저임금의 안착, 일자리 안정자금과 간접지원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사와 다짐을 표시했다”면서 “한 목소리 한 팀이 돼서 최저임금 안착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