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18일 오전 6시 30분 을지로입구에 있는 기업은행 본점 19층. 빨간 월드컵 응원티셔츠를 입은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이른 아침 기자들을 반겼다. 응원 방망이까지 든 모습이 평소 때 ‘점잖은 행장님’과는 사뭇 달랐다.
| 기업은행장이 18일 대표팀 경기 응원을 위해 보낸 초청장. 권 행장이 운동화를 신고 축구공을 힘껏 차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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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이날 기자들을 대상으로 ‘월드컵 응원 번개’ 이색 행사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첫 경기를 응원하고 기자들과도 스킨십 경영을 위해서다. 권선주 행장뿐만 아니라 감사, 부행장 등 주요 임원들이 모두 총출동해 이른 아침부터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권 행장의 스킨십 행보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주말 한 장의 초대장을 보냈다. 초대장은 점퍼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권 행장이 축구공을 힘껏 차는 모습으로 꾸며졌다. ‘출근·관람·조식·응원, 네 마리 토끼를 한 번에!’라는 재미있는 문구도 재미를 더했다. 기업은행은 사전에 전반전 스코어와 첫 득점 선수, 첫 코너킥 선수 등을 맞히는 이벤트도 진행해 경기 몰입도를 높였다.
권 행장은 이날 바쁜 하루를 보냈다. 오후 2시 반 권 행장은 연간 마케팅 프로그램인 ‘힘내라, 대한민국’ 행사를 위해 서울 청량리에 위치한 한 백화점을 찾았다. 이번 프로그램에 권 행장이 직접 고객들을 찾아 현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힘내라, 대한민국’은 고객에게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로 하는 연간 마케팅 행사다.
“저도 남편과 아이를 둔 아내이자 엄마이기에 여성, 주부 고객의 고단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기업은행도 ‘힘내라, 대한민국’ 행사를 펼치고 있는데 결국 가정의 주부가 힘을 내야 우리나라도 더욱 힘을 낼 수 있다.” 권 행장은 첫 여성 행장이란 화려한 수식어 이전에 그 역시도 한 가정의 주부임을 얘기하면서 고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