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저 다 내줄 판"‥'단골 끌어안기' 나선 현대차(종합)

멤버십서비스 대폭 강화‥재구매 고객 할인률 상향
내수서 수입차 거센 공세‥안팎 위기감 반영된 듯
  • 등록 2013-12-03 오후 3:39:46

    수정 2013-12-03 오후 3:43:05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대대적인 ‘단골’ 끌어안기에 나섰다.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에 밀리며 점유율이 떨어지자 해외 수출시장 공략에 매진하던 현대차가 안방사수 쪽으로 한 클릭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 장기· 단골고객 서비스 대폭 강화

현대차는 3일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신(新) 고객 케어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멤버십 서비스인 ‘블루멤버스’를 확대 개편한다고 밝혔다. 블루멤버스는 현대차를 구매한 고객을 위한 멤버십서비스로 지난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를 살 때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이를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해왔는데, 현대차를 다시 사는 고객에게 포인트 적립비율을 더 높여주는 게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차량가격의 0.7%에서 최대 3%까지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으며, 대당 최대 200만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받는다는 점에서 소비자 입장에선 사실상 할인 혜택이다. 결국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우대해 현대차를 다시 사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이 깔려있다. 현대차는 멤버십서비스 유지 비용으로 종전보다 두 배 많은 연간 1500억을 투입한다.

서비스 강화와 함께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정책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런 정책을 바탕으로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주력모델인 3.3 프리미엄은 품질과 기능을 개선해 410만원 정도 인상요인이 있지만, 가격에는 230만원 정도만 반영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 해외·내수 동반부진‥“집토끼 놓칠라” 위기감 팽배

현대차가 이같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가격인하 정책을 펴는 것은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과 관계 깊다. 최근 수입차가 내수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면서 현대차의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에서 5만430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9% 급감한 수치다. 믿었던 해외시장 판매도 4년 반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해외 시장에서 엔저를 앞세운 일본브랜드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까지 내준다면 현대차가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다. 결국 서비스를 강화하고 가격인상을 최소화해 안방 소비자들을 지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곽진 현대차 전무(판매사업부장)는 ”전 부문에서 혁신과 변화를 통해 고객에게 다가서려 노력하겠다“면서 ”신차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때도 고객이 좋아할만한 것인지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고객 지향서비스를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확실히 수입차에 밀리고 있다”며 “품질외 디자인 강화 외에도 여러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줌 인 이슈]현대·기아차 / CJ E&M / 롯데관광개발 / 한국전력 ☞디젤 장착한 신형 쏘나타 조만간 나온다 ☞현대차 멤버십서비스 강화‥차값 최대 3% 포인트 적립 ☞ 내수·해외판매 동반부진‥경고등 켜진 현대기아차 ☞ 부진의 늪 빠진 현대·기아차‥쌍용차 나홀로 질주 ☞ 현대차, 해외판매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