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 단골고객 서비스 대폭 강화
현대차는 3일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신(新) 고객 케어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멤버십 서비스인 ‘블루멤버스’를 확대 개편한다고 밝혔다. 블루멤버스는 현대차를 구매한 고객을 위한 멤버십서비스로 지난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를 살 때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이를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해왔는데, 현대차를 다시 사는 고객에게 포인트 적립비율을 더 높여주는 게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차량가격의 0.7%에서 최대 3%까지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으며, 대당 최대 200만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받는다는 점에서 소비자 입장에선 사실상 할인 혜택이다. 결국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우대해 현대차를 다시 사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이 깔려있다. 현대차는 멤버십서비스 유지 비용으로 종전보다 두 배 많은 연간 1500억을 투입한다.
◇ 해외·내수 동반부진‥“집토끼 놓칠라” 위기감 팽배
현대차가 이같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가격인하 정책을 펴는 것은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과 관계 깊다. 최근 수입차가 내수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면서 현대차의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에서 5만430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9% 급감한 수치다. 믿었던 해외시장 판매도 4년 반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해외 시장에서 엔저를 앞세운 일본브랜드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까지 내준다면 현대차가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다. 결국 서비스를 강화하고 가격인상을 최소화해 안방 소비자들을 지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확실히 수입차에 밀리고 있다”며 “품질외 디자인 강화 외에도 여러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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