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경북 구미시는 집값이 3.6% 올라 전국에서 집값 상승폭이 가장 컸다. 구미시는 지난해에도 집값이 8.7% 상승해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 톱6안에 포함되는 등 최근 들어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는 구미를 포함해 대구-경산으로 이어지는 경북라인의 집값이 강세를 보인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대구 북구와 달서구는 같은 기간 집값이 각각 3.14%, 2.26% 올라 집값 상승률 2·3위를 기록했다. 1.75% 오른 경산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역은 ‘산업단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미의 경우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해 말 구미5산단 착공에 들어갔다. 사업이 끝나면 30조원의 사업효과와 2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수공은 기대하고 있다. 검단산업단지, 성서산업단지 등 대형 산단을 낀 대구 북구와 달서구도 근로자 수요 영향으로 전셋값 상승→집값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2년간 구미는 30%, 대구 달서구는 25% 집값이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경기 과천시(1.66%)가 톱6안에 들었다. 과천시는 지난해 청사이전 영향으로 집값이 9.1% 내려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던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새 정부 대표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의 입주가 확정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이전과 180도 달라졌다. 과천청사엔 미래부 900여명을 포함해 방송통신위원회 등 총 13개 부처가 입주한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에 대한 투자가치가 떨어지면서 과거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 등의 지역보다는 오히려 개발이 활발해 인구 유입이 계속해서 이뤄지는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추세”라며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된 만큼 이런 추세는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