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건 주위 환경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면 또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립니다. 스스로를 확신하면 못할 게 없죠.”
이길순(49) 에어비타 대표이사는 24일 ‘이데일리 초대석’에 출연해 10년 넘게 중소기업을 이끌면서 느낀 자신의 경영철학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평범한 가정 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 지금은 소형 공기청정기를 전세계 26개국에 수출해 주목받고 있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오른쪽)는 24일 ‘이데일리 초대석’에 출연해 자신의 사업경험과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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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서울 은평구 수색동 집을 팔아 마련한 4억~5억원을 종잣돈으로 회사를 차린 이 대표의 첫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납품할 곳을 찾지 못해 속이 바짝 타들어가고 부품을 잘못 구매해 써보지도 못하고 버린 어이없는 일도 겪었다. 그 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한다.
“사업이라는 게 1억원을 준비하면 3억원이 필요하고, 3억원을 준비하면 5억원이 필요하더군요. 집 판 돈이 30분만에 휙 사라지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죠.”
이 대표는 창업에 앞서 7년 동안 사업준비를 했다. 그럼에도 현실의 벽은 녹록지 않았다. 해외시장에 눈을 돌린 것도 국내시장의 높은 벽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 이 대표는 독일의 한 소비자에게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줘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뿌듯했던 일을 소개했다. 그는 공기청정기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심고 싶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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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너무 잘 만들어서 우리 제품을 줄서서 살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니었죠. 이럴 바에야 해외에서 인정받아 한국으로 돌아오자고 생각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 길로 일본, 미국, 유럽, 중국, 중동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2008년엔 독일의 홈쇼핑업체인 QVC를 통해 한시간만에 1만6000대의 공기청정기를 팔았다.
그는 “독일에서 한 할아버지가 우리 제품을 너무 잘 쓰고 있다며 직접 고마움을 전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나 스스로에게 ‘참 잘했어요’라는 스티커를 붙여줬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바쁠 땐 오늘 하루 내가 숨을 쉬었나 싶을 정도로 바쁩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땐 108배를 하기도 하구요. 꿈이요? 세계인이 하나씩 우리 제품을 갖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공기청정기 하면 대한민국을 떠오르도록 하는게 기업하는 사람으로서 바람입니다.”
이 대표의 성공스토리는 25일 오후 6시30분 이데일리TV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