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3G 경쟁에서 늘 쫓아가는 입장이었던 LG유플러스(032640)가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LTE(롱텀 에볼루션) 서비스에 승부수를 걸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기획담당 상무는 "800MHz 주파수 대역에서 LTE망을 신속히 구축해 4G 시장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쟁사 보다 더 넓은 LTE망을 만들어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 보겠다는 이야기다. 그는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는 2012년이 되면 LTE 인프라에서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 250곳에 구축하기 시작한 `뱅크` 기지국에도 LTE 관련 추가 모듈 탑재를 하면 바로 LTE를 서비스할 수 있다. 뱅크는 기존 기지국보다 유지보수가 편하고 전력료 및 임대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신개념 기지국이다. 여기에 더불어 와이파이망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권 상무는 "차세대 이동통신 라인업은 스마트폰이 90% 이상 차지할 것이므로 LTE로 이통통신을 수용하고, 와이파이 인프라로 데이터를 주로 수용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LG유플러스는 `070 인터넷 전화` 상품에 대한 자부가 크다. 100만 가구에 놓인 인터넷 전화 인프라를 AP(access piont)로 활용, 커버리지와 속도에서 최상 품질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관건은 단말기다. 다양한 LTE 단말기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고객들 입장에선 네트워크 품질도 중요하지만 단말기를 먼저 보기 때문이다. 아직 LTE용 칩과 단말기를 만드는 회사는 많지 않다. LG유플러스는 LTE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는 미국쪽에서부터 단말기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권준혁 상무는 최근 업체간 치열한 할당 경쟁이 붙은 2.1GHz 대역을 LG유플러스가 꼭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 대역 주파수가 없어 아이폰 등 외산 휴대폰 공급받지 못했다.
권 상무는 "현재 100만 스마트폰 가입자를 수용하고 있는 1.8GHz 대역은 올해말까지가 한계로 보이며, 7월부터 사용하는 800MHz 대역은 LTE용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주파수가 부족하다"면서 "경쟁사와 공정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