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90원 오른 1125.5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난 12월17일 이후 처음이다.
간밤 미국증시가 알코아 실적 부진에 하락한 가운데, 1110원대로 밀렸던 뉴욕 역외환율은 반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차액결제선물환(NDF) 평균가격은 1124.50원을 기록했다. 1개월 스왑포인트 0.75원을 감안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대비 0.15원 상승한 1123.75원이다.
역외환율이 오르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0.4원 오른 1124원에 장을 출발했고, 개장후 30분 동안 상승폭이 빠르게 확대되며 1130원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역외 달러매도가 나오면서 오름폭은 점점 줄었고, 오후들어서 보합까지 떨어졌다가 간신히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중국발 악재에 동반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도 예외일 수 없었다. 지수는 전일대비 27.23포인트(1.60%) 하락한 1671.41에 마쳤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523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02억원, 선물시장에서 4155계약 팔았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 오늘 시장이 반등하긴 했는데 딜러들이 생각한 것보다는 폭이 작았다. 환율이 오르면 역외에서 달러를 매도했던 세력들이 환매수에 좀 나서지 않을까 했었는데, 오름폭이 막히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오히려 다시 달러 매도에 나섰다"고 전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중국이 긴축에 나서면 위안화가 절상이 되는데, 자본통제가 있는 국가여서 자금이 한꺼번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신 아시아권 통화에 대한 베팅이 나올 수 있다"며 "이는 원화 강세 요인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날 시장평균환율은 1126.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8억3000만달러로 전일대비 약 17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다 1.04엔 높은 91.13엔을, 원-엔 환율은 2.39원 높은 1235.18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