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에 활력 잃은 한국…야놀자리서치 “K-관광으로 해결하자”

야놀자리서치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간담회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 공유의 자리
K-컬쳐 영향력 재조명, 디지털 혁신 등 강조해
  • 등록 2024-08-07 오후 3:25:56

    수정 2024-08-07 오후 3:25:56

7일 열린 야놀자리서치의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는 장수청 퍼듀대학교 교수. (사진=김명상 기자)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인구감소시대를 맞아 한국은 관광대국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의 문을 활짝 열자는 ‘언락코리아’(UNLOCK Korea) 전략을 제안합니다”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야놀자리서치의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간담회에서 “인바운드 관광산업은 우리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간담회는 K-관광 혁신을 위해 인바운드 여행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한 도서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의 출간에 맞춰 개최됐다.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공유하는 이번 행사에는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 김규철 PwC 스트래티지앤드 이사 등이 참석했다. 또한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도 학계 및 연구기관 대표로 참여했다.

여행산업 전문 독립 연구기관인 야놀자리서치는 ‘2047년이 되면 국내 대부분의 지역이 소멸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것’이라는 자료를 제시하면서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관광산업의 육성’을 강조했다.

장수청 교수는 “2019년 기준 17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왔는데 이를 환산하면 163만 명의 인구 증가 효과가 있다고 추산된다”며 “인구가 줄어드는 시기에 경제적으로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인바운드 관광산업”이라고 말했다.

7일 열린 야놀자리서치의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간담회에 참석한 장수청 퍼듀대학교 교수 (사진=김명상 기자)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 관광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관광산업의 전체 GDP 중 기여도는 약 10% 내외지만 한국의 경우 약 2.8%에 불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야놀자리서치는 관광산업의 확대가 곧 현재 한국이 봉착한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언락코리아’ 전략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언락코리아의 주요 내용은 △권역별 통합관광거점 조성 △한국의 독특한 매력 활용 △관광 인프라 혁신 △디지털 혁신 △정부의 콘트롤타워 역할 필요 △관광산업 범위 재정립과 KPI 수립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K-컬쳐의 영향력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예로 지난 3월에 열린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인천 앙코르 공연을 찾은 관객 5만 명 중 2만 명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공연 이후 서울과 인천 등지에 머물면서 1인당 168만 원의 소비를 하고 총 340억 원 이상의 소비 유발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K-컬쳐의 영향력이 인바운드 성장 및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본인 인증, 해외카드 결제 제한과 같이 방한 여행의 장벽을 해소할 열쇠로 ‘디지털 혁신’을 제시했다. 숙박, 커머스, 배달, 택시 호출 등 각 분야 로컬 플랫폼들의 연동을 통해 하나의 게이트웨이 앱을 구축하자는 의견이다. 이외에도 지역별 스토리 개발, 쇼핑·미식 등 관광객의 소비 활동 제고 등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간담회의 패널토론 (사진=김명상 기자)
특히 관광산업의 잠재력을 높일 수 있도록 관광산업의 범위와 관광GDP 산정 기준을 재정립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식음료업, 여객 사업 및 관광 관련 솔루션·기술 산업도 관광업을 이루는 요소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서 지정한 관광업 세부 시장은 총 10개인 반면 국내 관광진흥법은 식음료, 여행 관련 산업 등이 제외되면서 7개 업종만 포함하고 있다”며 “관광산업의 범위가 협소하게 정의되면 관광산업의 실질적인 가치가 평가 절하될 수 있는 만큼 식음료, 관광 솔루션 및 기술 산업 등을 관광산업의 새로운 섹터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체류일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숙박 시설의 보완도 논의됐다.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숙박 업체들이 보유한 객실 수는 약 15만 개 정도로 추산된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다 수용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공유 숙박의 제도화를 비롯해 중소형 호텔, 펜션 등의 시설 업그레이드 등으로 외국인을 좀 더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향후 야놀자 플랫폼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지자체와 논의해 국내 관광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관광대국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는 “문화ㆍ예술 콘텐츠, IT 기술력 등으로 한국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골든타임을 맞이해, 방한 관광 목표 설정 및 활성화 방안 모색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여행 및 관광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로서 민·관·학 영역을 뛰어넘는 협력을 이끌어내고 인바운드 관광을 증진시키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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