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에 휴가 앞둔 소비자 '날벼락'…"다 망쳤다"

피해 규모 최소 1000억원 넘어
제2 머지사태 우려도
  • 등록 2024-07-24 오후 2:04:58

    수정 2024-07-24 오후 2:04:5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 등을 결제했다가 갑자기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측이 입점 업체들에 판매 대금을 정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휴가철을 코앞에 둔 소비자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의 일부 판매자들은 정산 지연 사태가 길어지면서 판매를 중단하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취소와 환불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위메프)
이에 예정했던 휴가 계획이 직전에 틀어지게 된 여행 상품 구매객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8월 초 여름휴가로 치앙마이 항공권을 구매했다는 A씨는 “티몬 통해서 항공권을 구매했는데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이미 숙박시설과 레저 활동을 예약해놓은 상태라 티켓 발권을 다시 해야 하는데 기존 가격과 많이 차이가 나더라. 취소할 수도 없고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항공권은 문제가 없으나 숙소 예약이 취소된 B씨는 “전부터 꼭 가 보고 싶었던 숙소라 미리 예약을 했는데 덜컹 취소가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미 괜찮은 숙소는 예약이 꽉 찼고 다른 곳을 구해야 하는데 막막하다. 이번 휴가는 다 망친 거 같다”고 하소연했다.

워터파크 입장권을 구매한 C씨는 “지난 일요일에 워터파크 (입장권을) 구매한 것을 환불 신청했다”며 “카드 취소가 안 돼서 계좌이체를 해준다는데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사진=티몬)
이처럼 온라인 카페 등에는 위메프와 티몬에 환불 신청을 하고, 입금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 중인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판매자 정산이 지연되자 현재 티켓 판매를 중단했다. 게다가 일부 여행사는 티몬과 위메프에 밀린 대금을 보내라고 내용증명을 보내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일부 여행사는 고객이 티몬이나 위메프 측에 결제 대금 환불을 요청하고 여행사에 대금을 입금하는 우회 방식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티몬이나 위메프에서 결제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부 업체가 결제 취소 절차를 막아놔 환불이 어려운 상황도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각각 싱가포르 기업 큐텐에 인수됐다. 큐텐 그룹은 국내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다 실패했다. 티몬과 위메프 모두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업계는 이런 재무 불건정성이 상장 실패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 결제액과 고객, 판매자를 기준으로 추정 피해자와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티몬과 위메프 결제 추정액을 근거로 추정할 때 피해 규모는 최소 1000억 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티몬과 위메프는 전날 “판매자들에게 빠르고 안전한 대금 지급을 지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며 “제3의 금융기관과 연계해 자금을 안전하게 거치하고 빠른 정산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제 2의 머지사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머지포인트 ‘무제한 20% 할인’을 내세우며 소비자가 상품권을 사면 액면가보다 더 많은 몫 머지머니를 충전해줬다. 그러나 2021년 8월 당국이 전자금융업 등록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머지머니 판매를 중단하자 현금 부족으로 대규모 환불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피해자들은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갔다.

큐텐 측은 판매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3의 금융기관과 연계한 방식의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시스템 정상화 시점이 다음 달로 넘어간데다 언제 정산이 될지도 불투명해 입점 업체와 소비자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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