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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이날 성명을 내고 추가적인 채무 불이행을 막기 위해 모빈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300만위안(약 5억5000만원)에서 12만위안(2200만원)으로 96% 삭감한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 창업자 양궈창의 딸인 양후이옌 회장과 양쯔잉 전무 역시 기존 37만위안(약 6780만원), 200만위안(약 3억6000만원)의 연봉을 12만위안으로 줄이기로 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2년 동안 회사 최고경영진의 급여를 세 차례에 걸쳐 삭감해 2021년 대비 인건비가 86%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모빈 CEO와 양쯔잉 전무의 연봉은 각각 1500만위안(약 27억원), 1000만위안(약 18억원)에 달했다.
비구이위안은 총 1860억달러(약 243조원)의 부채를 보유해 중국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중 빚이 가장 많은 회사다. 지난 10월 달러 표시 채권 이자 1540만달러(약 201억원)를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으며, 사실상 역외 채무 상환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비구이위안은 풋옵션을 행사하길 원하는 다른 위안화 채권 보유자 최소 두 명을 위해 현금을 마련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비구이위안 역내 채권자들은 지난 9월에도 147억위안(약 2조7000억원) 규모 채권의 만기를 연장해줬다. 소식통은 “비구이위안이 위안화 채권에 대한 첫 디폴트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비구이위안은 최근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목록(화이트리스트)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이 적어도 현재까지는 위기가 악화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