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기업들은 이제 일자리·이윤 창출이라는 경제적 가치 중심의 ‘기업가정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사회발전 과정에 참여하는 ‘신(新) 기업가정신’을 발전시키고 있다.”(산업계 관계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참여기업이 출범 단 1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대한상의가 23일 밝혔다. 작년 5월 출범 당시 76곳에 불과했던 참여 기업이 현재 756곳으로 확대된 것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의 주도로 만들어진 ERT는 ‘기업의 기술·문화를 바탕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 사회 발전을 이끌자’라는 핵심 비전 아래 △혁신·성장 △윤리경영 △조직문화 개선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 발전 등 5개 실천 명제를 갖고 활동 반경을 확장하고 있다.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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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대한상의 측은 “신기업가정신이 전국으로 확산하며 지역 경제계 참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지역 경제계를 중심으로 20여차례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이 열렸으며, 전국 상공회의소의 절반 가까운 33개 지역상의가 신기업가정신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ERT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이다. 올해 3월 소방관복지 지원을 위해 현대차그룹·효성그룹이 힘을 합쳤으며, 4월엔 위기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고자 SK그룹·신한은행·이디야커피가 지원책을 마련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ERT는 지역행사·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의 실천활동을 진단하고 성과를 알리기 위해 성과측정 체계를 마련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또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신기업가정신 체계를 갖추기 위해 글로벌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ERT는 최근 미국 경제계 대표단체인 BRT(Business Round Table) 고위층과 만나 신기업가정신 및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발전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1년이 신기업가정신 개념을 알리고 실천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글로벌 협력을 강화·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서촌 일대에서 엑스포 서포터즈와 2030 부산엑스포 게릴라 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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