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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올해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0.5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1.26달러)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매출액은 67억달러로 예상치(81억달러)를 하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 증가했지만, 전기 대비로는 19% 급감했다.
2분기 어닝 쇼크는 게임 분야의 부진 탓이다. 게임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3% 급감한 20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기와 비교하면 무려 44% 줄었다.
최근 미국 유통가에서는 침체 우려에 소비자들이 자유소비재(굳이 없어도 상관 없고 있으면 더 좋은 PC, 게임기, 자동차, 레저 등과 관련한 제품)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
콜릿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세계적으로 부는 거시경제의 역풍으로 인해 게임용 칩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둔화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데이터센터 실적은 양호했다. 관련 사업 매출액은 38억달러로 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61% 각각 증가했다.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인 ‘하이퍼스케일’ 고객 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엔비디아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주 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대장주다. 엔비디아마저 어닝 쇼크에 시달리면서 이미 반도체의 겨울이 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다른 주요 팹리스인 AMD의 리사 수 CEO는 최근 “경기 둔화 흐름 속에 PC 게이머들이 지출 규모를 낮추고 있다”며 “고가의 그래픽 침 수요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엔비디아와 사정이 비슷하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칩을 주로 설계하는 퀄컴도 최근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