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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영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또 다른 변이인 ‘델타 플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크고 백신 예방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국은 지난달 델타 플러스가 영국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기 위해 사용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난 형태로, 영국 내 감염 사례의 6%를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델타 플러스는 기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률이 10~15%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자꾸 발생할수록 백신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월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7월 기준으로 전 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5~6개월째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변이 바이러스의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할 경우 돌파 감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영국 보건당국은 델타 플러스가 델타 변이보다 공중보건에 더 위험한지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우려’ 단계 변이로 분류되지 않았으며, 전염성이나 질병의 심각도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델타 플러스가 집단감염을 유발한 사례도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델타 변이의 변이가 나타났지만 영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 선언을 번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함께 백신을 개발한 옥스포드대 백신그룹의 앤드루 폴라드는 BBC에 “새로운 변이가 델타 변이를 대체할 다음 돌연변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극적으로 바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